
녹내장이 있어도 허리·무릎 수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수술을 앞두고 "안과에서 수술 가능 여부를 확인받아 오라"는 안내를 들으면 덜컥 겁부터 나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혹시 눈 질환 때문에 예정된 관절이나 척추 수술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시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녹내장이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수술이 제한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다만 수술과 마취 과정에서 눈 내부의 압력과 혈류에 일시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현재 시신경 상태가 이를 안전하게 견딜 수 있는지 사전 점검하는 과정입니다.
다른 과 수술 전 안과 진료를 권유하는 이유
수술 중에는 평소 일상생활과 전혀 다른 생체 반응이 일어납니다. 특히 전신마취를 시작하며 기관삽관을 시행할 때나, 수술 도중 발생하는 생리적 반응(기침, 힘주기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안압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전신마취 및 수술 자세(엎드린 자세)가 미치는 영향
녹내장 관리에서 핵심은 단순 안압 수치뿐 아니라 시신경으로 가는 '혈액 공급(혈류)'입니다.
척추 수술의 복와위(엎드린 자세): 오랜 시간 엎드린 채로 수술을 진행하면 물리적으로 안압이 상승하기 쉽습니다.
혈압과 안압의 상호작용: 수술 시간이 길어지며 전신 혈압이 낮아지는 동시에 안압이 높아지면 시신경이 받는 관류압 부담이 커집니다.
일시적인 안압 상승이 곧바로 영구적인 녹내장 악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위험 요소를 사전에 통제하기 위해 마취과 및 수술팀과의 정보 공유가 필요합니다.
사전 정밀 평가가 반드시 필요한 환자군
녹내장이 말기 단계까지 진행되어 시야 결손이 심한 경우
최근 목표 안압 유지가 어렵고 불안정한 경우
과거 급성 안압 상승 병력이 있거나 좁은 전방각(폐쇄각 위험)을 가진 경우
장시간 엎드린 자세로 진행되는 고난도 척추 수술을 앞둔 경우
초기 단계이면서 시신경과 시야가 수년간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온 상태라면 큰 무리 없이 수술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안과 사전 검사 항목과 점안액 관리 수칙
수술 전 안과에 내원하시면 현재 안압 측정과 더불어 정밀 시신경 검사, 시야 검사 결과를 종합해 최근 질환의 진행 여부와 전방각 구조를 확인합니다.
복용 및 점안 중인 녹내장 안약 유지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수술을 앞두고 자의로 녹내장 안약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투약을 임의로 멈출 경우 오히려 급격한 안압 상승을 초래해 시신경에 위험을 줄 수 있습니다. 의료진의 별도 지시가 없다면 평소 주기에 맞춰 안약을 점안하시고, 사용 중인 약제 목록을 수술 및 마취 담당의에게 정확히 전달해야 합니다.
수술 전 안과 의뢰는 수술을 막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안전한 마취 및 수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필수 협진 단계입니다.
[FAQ]
Q1. 녹내장 환자는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수술을 아예 못 받나요?
아닙니다. 녹내장 질환 자체가 수술의 절대적인 금기 사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안압과 시신경이 안정적으로 조절되고 있다면 관절이나 척추 수술을 문제없이 받으실 수 있습니다.
Q2. 수술을 앞두고 매일 넣던 녹내장 안약을 중단해야 하나요?
임의로 중단하시면 안 됩니다. 안약 사용을 멈출 경우 안압이 급격히 상승해 눈 건강에 위험할 수 있습니다. 수술 당일 점안 여부는 안과 및 수술 의료진과 상의하여 결정하시고, 현재 처방받아 사용하는 안약의 종류를 수술팀에 미리 알려주셔야 합니다.
Q3. 안과에서는 수술 전 어떤 검사를 진행하나요?
현재 안압 조절 상태, 시신경 섬유층 손상 정도, 시야 검사 기록을 토대로 녹내장의 진행 추이를 점검합니다. 필요한 경우 눈 내부 방수 배출로를 확인하는 전방각경 검사 등을 병행하여 수술 안전성을 평가합니다.